인천 송도국제도시 스마트밸리에 입주해 있는 소규모 벤처기업 등이 다양한 연구·개발(R&D) 성과를 내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하는 장비가 있다. 바로 '3D 프린터'다. 

아파트형 공장인 송도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에는 1천여 개에 달하는 기업이 있다. 특히 금속·금형, 기계·설비, 자동화 시스템, 전기·전자, 지식산업서비스 등 R&D에 힘쓰고 있는 기업이 많다.

스마트밸리에서 소공인 등을 지원하고 있는 '송도소공인특화지원센터'(이하 송도센터)는 이런 기업들을 위해 '3D 프린터' 3대를 운용하고 있다. 대형(가로 30.5×세로 30.5×높이 45.7㎝), 중형(가로 29.5×세로 19.5×높이 16.5㎝), 소형(가로 21×세로 20×높이 20㎝) 등 크기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이 장비들을 통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시제품은 무려 190개에 달한다.

흥미롭고 이색적인 제품이 탄생하거나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았다. A사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어린이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병따개 개발을 마쳤다. 이 제품은 평창 동계올림픽 판촉물로 나간다고 한다.

B사는 3D 프린터 덕분에 홈쇼핑 완판이란 좋은 성과를 냈다. 젓갈을 담을 플라스틱 용기를 이곳에서 개발한 것이다. C사는 바닷속 인공어초를 3D 프린터 소재인 필라멘트로 제작했다. 기존 시멘트 등의 구조물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송도센터 관계자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이색적인 제품들이 많다"며 "스마트밸리 입주 기업들이 단순 제조가 아닌, R&D 분야 등에 집중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3D 프린터 이용률도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 있는 10인 미만의 소공인이면 이 장비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횟수 제한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밸리 입주 기업들이 주된 고객층이지만, 소식을 듣고 김포에서 찾아온 사례도 있었다"며 "3D모델링파일(STL)을 USB 등에 저장해 송도센터를 방문하면 신청한 순서대로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고 말했다.